핵심 요약
- 앤스로픽이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습니다.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 코드로 오를 예정입니다.
-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 9천만 달러로 1년 전의 14배입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인데, 대부분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 회계상 손실입니다.
- 기업가치 2조 달러는 2분기 매출을 1년치로 늘려 잡아도 매출의 약 43배입니다. 한국 개인 투자자는 공모주를 받기 어렵고, 상장 뒤 해외주식 계좌로 사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미국 회사 앤스로픽(Anthropic, 국내 기사에서는 ‘앤트로픽’으로도 씁니다)이 주식시장 상장을 신청했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00조 원입니다. 6월 상장한 스페이스X보다 큰 숫자입니다.
이 글에서는 앤스로픽이 SEC에 낸 상장 신청서(S-1)에 적힌 숫자로 세 가지를 따져 봅니다. 얼마나 벌고 얼마나 잃는지, 2조 달러가 비싼지, 한국에서는 어떻게 살 수 있는지입니다.
앤스로픽은 무엇을 신청했나
상장 신청서(S-1)는 회사가 주식을 처음 일반에 팔기 전에 SEC에 내는 서류입니다. 매출·손실·위험 요인을 모두 적어야 합니다. 앤스로픽은 이 서류를 10월 26일 공개했습니다(SEC 원문).
| 항목 | 내용 |
|---|---|
| 신청일 | 2026년 10월 26일 |
| 거래소 · 종목 코드 |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 ANT |
| 대표 주관사 |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
| 공모 주식 수 · 가격 | 아직 공개하지 않음 |
| 목표 기업가치 · 조달액 | 최대 2조 달러 · 약 1,000억 달러(보도) |
| 예상 상장 시기 | 11월 중순(미국 중간선거 뒤) ~ 추수감사절 전(보도) |
공모 가격이 아직 없어서 ‘한 주에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회사는 투자자 설명회를 돌며 가격 범위를 정한 뒤 신청서를 고쳐 다시 냅니다.
매출은 1년 새 14배로 늘었습니다
앤스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 8,600만 달러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약 11억 6천만 달러)의 14배입니다. 기업과 개발자가 클로드를 업무와 코딩에 많이 쓰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분기로 나눠 보면 속도가 더 잘 보입니다. 2분기 매출은 1분기의 2.4배였습니다. 3분기 매출 168억 달러는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보도된 숫자이고, 신청서에는 아직 없습니다.

3분기도 45% 늘었으니 여전히 빠른 성장입니다. 다만 2분기에 두 배 넘게 뛴 것과 비교하면 늘어나는 폭은 줄었습니다. 앞으로 성장 속도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순손실 807억 달러, 정말 그만큼 잃었나
신청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상반기 순손실 807억 4,800만 달러입니다. 매출의 다섯 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약 720억 달러는 현금이 실제로 나간 손실이 아닙니다.
앤스로픽은 그동안 투자자에게 전환사채처럼 나중에 주식으로 바뀌는 증권을 팔아 돈을 모았습니다. 회사 가치가 오르면 이 증권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회계 기준은 이 증가분을 회사의 ‘손실’로 적게 합니다. 그래서 회사가 잘될수록 장부상 손실이 커지는 일이 생깁니다.
본업에서 얼마나 버는지는 영업손익으로 봐야 합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 9,300만 달러로, 1년 전(21억 3,5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 항목 | 2026년 상반기 | 2025년 상반기 |
|---|---|---|
| 매출 | 162억 8,600만 달러 | 약 11억 6천만 달러 |
| 영업손익 | 6억 9,300만 달러 손실 | 21억 3,500만 달러 손실 |
| 순손익 | 807억 4,800만 달러 손실 | – |
| 그중 금융상품 평가손실(현금 지출 없음) | 약 720억 달러 | – |

분기로 보면 1분기에는 약 16억 7천만 달러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에는 9억 7,400만 달러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상장 신청 직전 분기에 처음으로 본업에서 흑자를 낸 셈입니다. 한 분기 흑자가 계속될지는 3분기 숫자가 신청서에 실려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 2조 달러는 매출의 몇 배일까
이익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회사는 PER(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 대신 PSR(주가매출비율)로 비교합니다. PSR은 기업가치를 1년 매출로 나눈 값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미래 성장을 많이 미리 낸 가격입니다.
앤스로픽의 1년 매출은 아직 없어서, 최근 분기 매출에 4를 곱해 1년치로 잡았습니다. 기업가치는 회사 목표(2조 달러)와 일부 투자자 평가(1조 5천억 달러) 두 가지로 계산했습니다.
| 기준 매출(1년치로 환산) | 기업가치 1.5조 달러일 때 | 기업가치 2조 달러일 때 |
|---|---|---|
| 2분기 매출 × 4 = 약 462억 달러 | 약 32배 | 약 43배 |
| 3분기 매출 × 4 = 672억 달러 | 약 22배 | 약 30배 |
PSR 30~40배는 주식시장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대신 매출이 1년에 몇 배씩 늘어나는 회사라면 1~2년 뒤에는 배수가 빠르게 낮아집니다. 결국 2조 달러가 비싼지는 지금 같은 성장이 몇 년 더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000년 닷컴 때와 지금 AI 붐을 비교한 내용은 AI 붐, 지금 자산 버블 사이클의 어디쯤 와 있을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성장주에 높은 값을 매기는 이유는 기술주 vs 가치주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역대 최대 공모가 될까
보도대로 1,000억 달러를 모으면 역대 최대 공모입니다. 지금 기록은 6월 상장한 스페이스X가 가지고 있습니다.
| 회사 | 상장 시기 | 조달액(추가 배정 포함) | 상장 때 기업가치 |
|---|---|---|---|
| 앤스로픽(예정) | 2026년 11월 예상 | 약 1,000억 달러(보도) | 최대 2조 달러(목표) |
| 스페이스X | 2026년 6월 | 857억 달러(기본 750억 달러) | 1조 7,700억 달러 |
| 사우디 아람코 | 2019년 12월 | 294억 달러 | 약 1조 7천억 달러 |
| 알리바바 | 2014년 9월 | 250억 달러 | 약 1,680억 달러 |
공모 규모가 크면 상장 첫날 사려는 수요도 그만큼 많이 필요합니다. 일부 투자자가 2조 달러 대신 1조 5천억 달러를 말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공모 가격은 이 두 숫자 사이 어디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청서가 밝힌 위험은 무엇인가
신청서 약 400쪽 가운데 94쪽이 위험 요인입니다. 투자자가 특히 눈여겨볼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 성장 속도: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낮았습니다. 성장이 더 느려지면 지금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미국 국방부와의 법적 분쟁: 국방부와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결과에 따라 정부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독특한 지배구조: 앤스로픽은 공익법인(PBC)입니다. ‘장기 이익 신탁’이라는 별도 조직이 이사회 과반을 뽑습니다. 주식을 사도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AI 회사 주가가 한꺼번에 흔들리면 앤스로픽도 영향을 받습니다. 10월 코스피 급락 때 AI 투자 걱정이 어떻게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는지는 코스피 하락 원인 4가지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살 수 있나
미국 공모주는 주관사가 주로 기관 투자자와 자기 고객에게 나눠 줍니다. 국내 증권사는 미국 공모 청약을 대신 받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 개인 투자자가 공모 단계에서 앤스로픽 주식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현실적인 방법은 상장한 뒤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계좌로 나스닥에서 사는 것입니다. 계좌 만드는 순서는 해외주식 시작하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해외주식은 1년 수익이 250만 원을 넘으면 넘는 부분에 22%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주식 세금 구조 총정리).

앤스로픽에 투자한 국내 회사 주식으로 간접 효과를 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들의 주가에는 이미 상장 기대가 상당 부분 들어가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 회사 | 투자 방식 | 알려진 내용 |
|---|---|---|
| SK텔레콤 | 직접 투자(2023년 8월) | 약 1,321억 원에 지분 취득, 현재 지분 가치 약 4조 원(보도) |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직접 투자(2026년 5월 투자 라운드 참여) |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음 |
| 네이버 | 벤처캐피털 펀드로 간접 투자 | 주식을 직접 사지 못했다고 밝힘 |
앞으로 확인할 것
- 공모 가격 범위: 고친 신청서에 한 주 가격과 주식 수가 언제 실리는지
- 3분기 실적: 2분기 영업흑자가 이어졌는지, 매출 168억 달러가 신청서 숫자로 확인되는지
- 최종 기업가치: 2조 달러와 1조 5천억 달러 중 어느 쪽에 가깝게 정해지는지
- 상장일 일정: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뒤 시장 분위기
이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나 공모 참여를 권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