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내렸는데 대출이자는 왜 안 내려갈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했지만, 정작 대출이자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기준금리 내렸는데 왜 내 대출은 그대로일까?” —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의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준금리·COFIX·은행채·가산금리 구조를 분석하고 실제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봅니다.


1. 기준금리 인하 이후의 실제 변화

2025년 5월 2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 → 2.50%로 인하했습니다.
그러나 7월 10일, 8월 28일 연속으로 동결하면서 “추가 인하 속도는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날짜기준금리(%)결정 내용
2025-05-292.50인하
2025-07-102.50동결
2025-08-282.50동결

하지만 대출금리에는 즉각 반응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2025년 5월 이후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구분2025년 5월6월7월8월
신규 예금금리2.632.552.512.49
신규 대출금리4.174.094.064.06
주택담보대출금리3.873.933.963.96
예대금리차1.541.541.551.57
📊 자료: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2025.7~8 보도자료 기준)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기준금리, 신규 대출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 추이 그래프
기준금리는 2.50%로 유지됐지만, 주담대 금리는 되레 소폭 상승하며 횡보했다.

요약하면, 예금금리는 0.14%p 하락, 대출금리는 0.11%p 하락 후 보합,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0.09%p 상승했습니다.
즉,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인하로 1:1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2. 대출금리의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대출금리는 단순히 기준금리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은행은 시장 상황·조달비용·신용위험 등을 종합해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 = 지표금리(COFIX 또는 은행채) + 가산금리(은행 스프레드)

구분주요 기준변동 속도설명
변동형 대출COFIX(신규·잔액·신잔액 기준)느림은행 조달비용 평균이므로 완만하게 반영됨
고정형(혼합형) 대출5년물 은행채/금융채 금리중간채권금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은행 마진 반영
가산금리(스프레드)은행별 내부 기준불규칙신용도·리스크·마케팅 요인 포함

COFIX는 은행이 조달한 예금·채권의 평균 금리입니다.
즉, 조달비용이 천천히 변하면 대출금리도 천천히 바뀝니다.

2025년 6월 COFIX(신규취급액 기준)은 2.54%,
7월에는 2.51%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3% → 3.96%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차이는 은행의 가산금리(스프레드) 확대 때문입니다.


3.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이유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2025년 8월 예대금리차(신규 기준)는 1.57%p,
5월(1.54%)보다 0.03%p 넓어졌습니다.

이는 은행이 조달금리가 낮아져도 마진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1. 가계부채 증가 리스크
    • 금리가 높았던 시기 대출받은 차주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지속 중입니다.
    • 은행은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가산금리를 높여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2. 정책 불확실성 확대
    •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DSR 완화 가능성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웁니다.
    • 변동성이 크면 은행은 금리를 즉각 내리지 않습니다.
  3. 예금 경쟁 완화
    •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 유치 경쟁이 줄어들며, 예금금리 인하 폭이 커짐.
    • 반면 대출금리는 방어적으로 운영되며 스프레드가 확대됩니다.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예대금리차 추이 막대그래프
예대금리차는 1.54%에서 1.57%로 확대되어, 대출 체감 금리 하락이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4. 금리 인하 효과, 실제 체감은 얼마나 될까?

대출 3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 상환으로 가정하면
금리가 4.30% → 4.10%로 0.20%p 하락할 때,
월 상환액은 약 3만 5천 원 줄어듭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은 즉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COFIX나 은행채 금리에는 ‘시차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출금리의 변경 주기(보통 3~6개월) 내에
COFIX 하락분이 반영되어야 체감이 가능합니다.

📌 예시:
2025년 7월 COFIX 하락분은 9월 이후 신규약정 대출에 반영됨.
따라서 실제로 체감되는 시점은 약 2~3개월 후입니다.


5. 2025년 하반기 관전 포인트

  1. COFIX 하락세 지속 여부
    • 2.54% → 2.51%로 하락했지만, 이후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
    • 은행 간 조달 경쟁이 재점화되면 하락 폭 제한.
  2. 5년물 은행채 금리 흐름
    • 국채 금리 안정 여부에 따라 고정형 대출 금리 변동성 결정.
    •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시그널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도 점진적 하락세.
  3. 가계부채 증가율
    • 한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가계부채는 1,208조 원(전년 대비 +4.2%)을 기록.
    • 부채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 대출 문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음.
  4. 은행 간 금리 경쟁 구도
    •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주담대 금리 인하 경쟁이 시작됨.
    • 하지만 시중은행은 마진 유지 기조로 대응 중.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비교 그래프
예금금리는 빠르게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정체, 예대금리차가 유지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6. 금리 하락기에 해야 할 체크리스트

  • 내 대출의 기준금리를 확인한다.
    → COFIX(신규·잔액·신잔액) 중 어떤 기준인지 반드시 확인.
  • 가산금리 재산정 요청을 검토한다.
    → 다른 은행 금리 제시 시 협상 여지 존재.
  • COFIX 기준 전환 검토(변동형)
    → ‘잔액’에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바꾸면 반영 속도 개선.
  • 대환(리파이낸싱) 타이밍 확인
    → COFIX 발표일(매월 15일 전후)을 주시하며 조건 비교.
  • 혼합형 상품 비교
    → 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면 고정→변동형 전환 유리.
  • DSR·LTV 규제 확인
    → 정책 완화 시점에 대환을 고려해야 금리 인하 효과 극대화 가능.

7. 아직 체감 금리는 느리게 하락 중

2025년 현재 기준금리는 낮아졌지만, 대출금리 체감 인하는 느리게 진행 중입니다.
그 이유는
① COFIX 반영의 시간차,
② 은행채 금리의 변동성,
③ 은행의 가산금리 확대 때문입니다.

결국, 기준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모든 대출이 동시에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전략’과 ‘조달비용 구조’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 요약하자면:
“기준금리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제 금리를 결정하는 건 시장과 은행의 전략이다.”

따라서

  • 내 대출 상품의 기준금리 구조를 점검하고,
  • 가산금리 재산정이나 대환 시점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2025년 하반기 금리 인하기에 현명한 금융 습관입니다.

출처

  •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25년 7·8월 보도자료)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2025-05-29, 07-10, 08-28)
  • 은행연합회 COFIX 공시(2025-06, 07)
  •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2025년 2분기)
  • DailyFinLab 자체 정리 데이터셋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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