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ETF, 진짜 수익 나고 있나?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아도, ETF로 투자할 수 있다.” 2021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등장한 블록체인 ETF는,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진입’을 상징하는 대표 상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ETF들은 비트코인만큼의 수익을 내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주요 블록체인 ETF의 수익률·금리 상관관계·투자 구조를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1. 블록체인 ETF란? — ‘코인 대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려면 개인 지갑, 거래소, 보안 관리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반면 블록체인 ETF는 이러한 절차 없이 주식 계좌만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ETF는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로 운용됩니다.

  • ① 비트코인 선물형 —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선물 계약을 통해 수익을 추적 (예: ProShares BITO)
  • ② 산업 노출형 — 블록체인 관련 상장사(채굴, 거래소, 핀테크 등)에 투자 (예: iShares IBLC)
  • ③ 혼합형 — 선물 + 기술주를 절충한 형태로 변동성을 낮춤 (예: Amplify BLOK)

아래 표는 2025년 현재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블록체인 ETF 3종의 개요입니다.

ETF명운용사설정연도주요 편입 종목운용보수
BITO (ProShares Bitcoin Strategy)ProShares2021비트코인 선물0.95%
IBLC (iShares Blockchain & Tech)BlackRock2022Coinbase, MicroStrategy, PayPal0.47%
BLOK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Amplify2018NVIDIA, CME, Square0.75%
자료: ETF.com, Yahoo Finance 기준 (2025년 10월)

2. 수익률 비교 — “비트코인 상승을 따라가되, 하락은 완화”

아래 그래프는 2021년 이후 3년간 주요 블록체인 ETF의 누적 수익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비교했을 때, ETF는 상승폭은 다소 낮지만 하락기 방어력이 높은 특징을 보입니다.

2021~2025년 블록체인 ETF 수익률 비교 그래프: 비트코인 대비 상승폭은 낮지만 하락 방어력은 우수.
출처: ETF.com, Yahoo Finance, DailyFinLab 자체 정리 (2025.11)

데이터를 보면, 2021~2025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비트코인 +180%, BLOK +92%, IBLC +85%, BITO +78%로 나타났습니다. 하락기에는 2022년처럼 –60%대 급락이 있었지만, ETF는 –35~40%선에 그쳤습니다.

즉, ETF는 변동성 완화형 대체자산으로, 직접 코인 투자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됩니다.

ETF의 또 다른 장점은 기관투자자 접근성입니다. 연금펀드, 뮤추얼펀드 등은 직접 코인을 보유할 수 없지만,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 안정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3. 금리와 블록체인 ETF — ‘유동성 민감형 자산’의 명암

비트코인뿐 아니라 블록체인 ETF 역시 거시경제 변수 중 하나인 미국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져 가격이 조정되는 구조입니다.

2022~2023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기 동안 BITO, BLOK, IBLC의 평균 수익률은 –18%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024년 중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2025년 상반기에는 BITO +52%, BLOK +41%, IBLC +37%로 모두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데이터와 ETF 가격 간의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약 –0.72 수준으로, 이는 금리 하락기에는 ETF가 상승하고, 금리 상승기에는 하락하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 점은 “블록체인 ETF는 디지털자산의 탈중앙적 이미지와 달리, 거시 유동성의 영향을 받는 금융상품”임을 시사합니다.


4. 실전 시나리오 — 매달 30만 원씩 1년간 적립했을 때

ETF는 적립식 투자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부터 BLOK ETF에 매달 30만 원씩 12개월간 적립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평균 매입가: 26.2달러
  • 2025년 10월 종가: 34.7달러
  • 환율: 1,380원/USD
  • 수익률: 약 +32.4%
  • 총 매수금액: 360만 원 → 평가금액 약 476만 원

예시 계산입니다. 실제 수익률은 환율, 시점, 수수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했을 경우 수익률은 +55% 수준으로 더 높지만, ETF는 변동폭이 작아 “하락 시 불안감이 적고, 꾸준히 모으기 쉬운 구조”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5. 블록체인 ETF의 구조적 한계

ETF는 어디까지나 ‘주식시장 내 상품’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본질적 탈중앙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제약이 존재합니다.

  • 운용보수: 0.5~1% 수준으로 현물보유 대비 비용 부담
  • 추적오차: 선물 ETF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과 ±5~10% 괴리 발생
  • 세금: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 부과 (국내는 해외주식형 과세로 분류)

즉, 블록체인 ETF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얻는 대신 ‘수익률 일부를 포기’하는 상품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6. 2025년 ETF 시장의 3대 변수

  • ① 금리 인하 시점 — 2025년 상반기 연준이 완화로 전환할 경우, 유입 자금 증가 가능성
  • ② 기관자금 유입 — BlackRock·Fidelity 등 대형 운용사의 현물 ETF 승인 여부
  • ③ 기술 테마 확장 — AI·블록체인 결합형 ETF 출시로 시장 분화 가능성

이 세 가지 요인은 모두 블록체인 ETF의 다음 상승 사이클을 결정짓는 핵심 트리거가 될 것입니다.


7. ‘변동성은 줄이고, 제도권 신뢰는 높인 자산’

블록체인 ETF는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디지털자산이 전통 금융과 만나는 접점이며, 비트코인 생태계의 제도권 확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단기 수익률만 놓고 보면 직접 투자보다 낮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금리와 유동성 사이클에 반응하는 신흥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ETF를 언제 사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보유하느냐”입니다. 변동성이 낮은 구조를 활용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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