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700점과 900점, 대출금리 차이는 얼마나 날까?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신용등급이 1~10등급 체계로 사용되다가 2021년 이후 1,000점 만점의 신용점수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리 차별 금지”를 강조하며 공정대출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가 여전히 큰 폭으로 갈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식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 신용점수별 금리 차이를 분석하고,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봅니다.


1. 신용점수 체계와 등급 구간

신용점수는 국내 신용평가사인 KCB(올크레딧)NICE평가정보(나이스)가 각각 산정합니다.
두 평가사의 점수 구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존의 1~10등급 체계와 연동되므로 비교가 가능합니다.

다음 표는 2025년 기준으로 정리한 KCB와 NICE의 신용등급별 점수 범위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1등급은 KCB 기준 942~1000점, NICE 기준 900~1000점이며, 5등급은 KCB 기준 698~767점, NICE 기준 750~804점입니다.

신용등급올크레딧(KCB) 점수나이스(NICE) 점수
1등급942~1000900~1000
2등급891~941870~899
3등급832~890840~869
4등급768~831805~839
5등급698~767750~804
6등급630~697665~749
7등급530~629600~664
8등급454~529515~599
9등급335~453445~514
10등급0~3340~444

이처럼 각 평가사마다 동일한 등급에 해당하는 점수 범위가 다릅니다.
금융기관은 주로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금리 등을 평가합니다.
평가 모델은 수천만 건의 금융 거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연체 이력·상환 이력·신용사용량·채무보유현황·거래 다양성 등이 가중치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 블로그에서는 다음과 같은 비중을 소개합니다.
연체 이력 35%, 신용거래 기간 20%, 신용사용량 15%, 채무보유현황 15%, 거래 다양성 15%가 반영된다고 합니다.


2. 신용점수와 대출금리, 그리고 인구 분포

2.1 신용점수 구간별 인구 분포 (NICE 자료)

NICE평가정보는 신용평점 체계에 대한 공시 자료에서 신용점수 구간별 인원수와 장기 연체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2024년 12월 기준 전체 신용거래 인구는 약 4,921만 명입니다.
이 중 900점 이상인 사람은 2,313만 명, 800~899점은 1,081만 명, 700~799점은 1,233만 명으로, 높은 점수 구간에 인구가 몰려 있습니다.

600점대 이하는 71만 명, 500점대는 15만 명으로 급격히 줄어듭니다.
또한 300점대(300~399점)는 179만여 명, 200점대는 21만7천 명, 199점 이하의 극저신용자는 3,667명으로 집계됩니다.

장기 연체 가능성을 보면,
900점 이상 구간의 장기연체율은 0.10%에 불과한 반면,
700점 이상 구간은 0.73%, 500점 이상 구간은 1.12%로 높아집니다.
이는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연체 위험이 낮고, 금리가 낮게 책정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아래 표는 신용점수 구간별 인구 분포를 나타냅니다.

2024년 신용점수 구간별 인구 분포
출처: NICE평가정보,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0)

2.2 상품을 통한 신용점수별 평균 금리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 데이터 중 일부 상품을 선택해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 금리를 분석했습니다.

상품명900점 초과801~900점701~800점601~700점
DB저축은행 DreamBig 신용대출11.11%11.62%11.97%12.73%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 WOW론13.03%12.72%13.26%13.55%
KB저축은행 Kiwi 여성비상금대출17.09%19.50%19.70%19.77%
KB저축은행 Kiwi 신용대출10.78%11.75%13.27%13.64%
KB저축은행 Kiwi 마이홈대출9.32%10.61%11.80%12.81%

위 자료를 보면, 신용점수가 700점대에서 600점대로 떨어지면 금리 인상 폭이 커집니다.
일부 상품은 801~900점 구간보다 900점 초과 구간의 금리가 오히려 낮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금리는 상승합니다.

아래는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 대출금리 그래프입니다.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 대출금리 그래프
출처: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0)

평균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용점수 구간평균 금리(%)
900점 초과13.0
801~900점13.9
701~800점14.55
601~700점14.92

즉, 신용점수가 한 등급(약 100점) 하락할 때마다 금리가 약 1.5%p 상승합니다.


3. 대출금 3천만 원, 5년 상환 시 월 납입액 차이

금리 차이가 실제 부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3,000만 원 대출, 5년(60개월) 상환 기준
  • 900점 차주(금리 5.5%) → 월 상환액 약 57만 3,000원
  • 700점 차주(금리 7.5%) → 월 상환액 약 60만 1,000원

월 2만 8천 원 차이는 5년간 약 170만 원의 누적 차이로 이어집니다.
대출금이 1억 원 규모라면 이자 차이는 500만 원 이상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전략입니다.


4. 대출자가 느끼는 신용점수와 대출 접근성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에 따르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는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입니다.
반면, 신용점수 700점 이상이면
은행·신협·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채널에서 대출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KB저축은행 Kiwi 여성비상금대출의 경우
900점 초과 차주는 17.09%,
701~800점 차주는 19.70%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반면 Kiwi 신용대출은 900점 초과 10.78%,
701~800점 13.27%로 완만한 구조를 보입니다.

이처럼 상품별 리스크 프리미엄 구조에 따라 금리 격차는 달라지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합니다.
점수가 낮을수록 금리가 상승하고,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중·저신용자의 부담이 커집니다.


5. 제도 개선과 빅테크 신용평가

5.1 금리차별 논란과 공시제도 개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4년부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신용점수 구간을 50점 단위로 세분화해 평균 금리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는 소비자가 금리 차별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공시제도 개선으로 은행 간 금리 비교가 쉬워지고,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2 빅테크 신용평가 모델의 등장

토스·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통신비 납부내역, 온라인 소비 패턴, 자동이체 이력 등을 기반으로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상환 능력이 입증되면 낮은 금리를 제시합니다.

이는 기존 신용체계의 한계를 보완하는 변화로 평가됩니다.

5.3 금리 인하 요구권과 신용관리 전략

신용점수가 개선되면 차주는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 100점 상승 시 금리가 0.5~1.0%포인트 낮아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개선 노력을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체 없는 납부: 카드대금, 대출이자, 공과금, 통신비를 제때 납부합니다.
  • 적정 카드 사용량 유지: 한도의 30% 이내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카드는 정리합니다.
  • 다양한 거래 유지: 대출·카드 거래를 균형 있게 분산합니다.
  • 부채비율 관리: 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낮춥니다.
  • 비금융 데이터 관리: 통신요금 등도 신용점수에 반영됩니다.

6. 신용점수 100점은 매달 2만 원 이상의 가치입니다

신용점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출금리와 금융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점수 700점대와 900점대의 금리 차이는 1~2%포인트,
일부 상품은 4%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집니다.

이 차이는 3,000만 원 대출 기준으로 매달 2만~3만 원,
5년간 약 150만 원의 부담 차이를 만듭니다.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금리가 두 배로 오르는 상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용점수 관리는 재테크의 출발점입니다.
연체를 피하고, 적정 카드 사용과 부채 관리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필요할 때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용점수 100점은 매달 몇 만 원의 차이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수백만 원의 이자 차이를 만듭니다.
꾸준한 관리로 900점대 신용점수에 도달한다면
대출금리도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금융 생활의 부담도 줄어듭니다.


📊 자료 출처:

  • NICE평가정보 「개인신용평점체계 공시」(2024.12)
  •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2025.1)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 경북매일(2025.3), patross0303.com,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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