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대한민국의 가계부채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 원,
전분기보다 24조 6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계부채는 어디서, 누구에게서 늘었는가”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데이터를 통해 면밀히 분석해보았습니다.
1. 총량은 다시 증가세… 주담대가 핵심입니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8조 원,
3개월 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이 중 가계대출이 1,832.6조 원(+23.1조 원),
판매신용이 120.2조 원(+1.4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은행권에서 나왔습니다.
은행권 대출이 19.3조 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3.0조 원,
기타 금융회사가 0.9조 원 증가했습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4.9조 원, 기타대출이 +8.2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 구분 | 잔액 (조 원) | 전분기 대비 증감 (조 원) | 증감률 (%) | 주요 특징 |
|---|---|---|---|---|
| 가계신용 합계 | 1,952.8 | +24.6 | +1.3 | 전체 가계부채 재확대 |
| ├ 가계대출 | 1,832.6 | +23.1 | +1.3 | 주담대 중심 증가 |
| └ 판매신용 | 120.2 | +1.4 | +1.2 | 카드·할부 등 소폭 상승 |
| 대출 취급기관별 | ||||
| ├ 은행권 | — | +19.3 | — | 증가분의 대부분 |
| ├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 — | +3.0 | — |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
| └ 기타 금융회사 | — | +0.9 | — | 카드·보험·보증기관 등 |
| 상품별 세부항목 | ||||
| ├ 주택담보대출 | — | +14.9 | — | 부동산 거래 회복 영향 |
| └ 기타대출 | — | +8.2 | — | 생활·사업자금 등 확대 |
즉, “은행 + 주택담보대출”이 이번 부채 확장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거래 회복이 맞물리며
대출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2. 연령별로 보면 40대·60대의 부채가 늘었습니다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28만 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연령별로 보면 40대(+4.9%)와 60세 이상(+2.0%)에서 증가했습니다.
반면 39세 이하(-5.2%), 50대(-3.7%)는 감소했습니다.
| 연령대 | 평균 부채 (만원) | 전년 대비 증감률(%) | 주요 변화 요인 |
|---|---|---|---|
| 39세 이하 | 9,425 | -5.2 | 대출심사 강화, 소득 정체 |
| 40대 | 13,148 | +4.9 | 내 집 마련, 교육비 부담 확대 |
| 50대 | 10,317 | -3.7 | 부동산·사업자금 축소 |
| 60세 이상 | 6,328 | +2.0 | 전세보증금 등 주거비 증가 |
이는 부채의 중심이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40대는 내 집 마련과 교육비,
60세 이상은 전세보증금 등 주거비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3. 소득이 높을수록 줄고, ‘중간층’만 늘었습니다
소득 5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상위층보다 중위층(2분위)의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 소득분위 | 평균부채(만원) | 전년대비 증감률 |
|---|---|---|
| 1분위 | 1,975 | -1.4% |
| 2분위 | 4,625 | +4.3% |
| 3분위 | 7,351 | -0.9% |
| 4분위 | 11,177 | -2.1% |
| 5분위 | 20,529 | -0.5% |
소득 2분위에서만 4.3% 증가하며 유일하게 플러스 구간을 보였습니다.
이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간층의 대출 의존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중위층을 중심으로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4. 상환부담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전체 가구의 54.1%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 2,261만 원, 평균 소득은 8,153만 원입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1,250만 원, 소득 대비 비율은 약 21.3%로 계산됩니다.
‘상환이 부담된다’는 응답은 65.1%,
전년 대비 2.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심리적 부담을 줄였지만,
여전히 5가구 중 3가구는 부채 상환 부담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5. 재무건전성은 개선 중이지만 ‘스트레스 DSR’이 변수입니다
또한, 2024년 대비 가계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습니다.
- 부채/자산 비율 16.9%(-0.5%p)
- 금융부채/저축액 비율 68.4%(-7.4%p)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스트레스 DSR’ 제도(2024~2025 단계적 시행)를 통해
대출 산정 시 가산금리 1.5~3.0%p를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대출 한도는 느슨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장치입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가계부채의 급증을 막을 수 있지만
대출 접근성의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소득이 높은 고소득 계층은 대출을 쉽게 할 수 있게 되고,
반대로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계층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FAQ
Q1. 가계부채가 늘면 무조건 위험한 건가요?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채보다 자산이 더 빠르게 늘면
부채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Q2.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 부채는 더 늘어날까요?
→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 제도로 인해 대출 한도는 제한됩니다.
Q3. 상환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 증가율’입니다.
소득이 늘어나면 원리금 상환비율(DSR)도 자연히 낮아집니다.
중간 계층의 구조적 이동과 금리완화 정책의 결과
2025년 가계부채 증가는 단순한 ‘재확대’가 아닙니다.
중간층과 중장년층 중심의 구조적 이동이며,
금리 완화와 정책 규제의 교차 지점에서 생긴 결과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채는 ‘위기’보다는 ‘조정기’에 가깝다고 판단됩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소득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앞지를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이 소득 증가율과 부채증가율의 비율이 유지된다면,
한국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출처:
한국은행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한국은행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금융위원회 「스트레스 DSR 제도 안내(2025)」,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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