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최저임금 10,320원 확정! 시급은 올랐는데 왜 내 월급은 그대로일까?

2026년 1월 1일부터 대한민국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0,320원으로 인상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뉴스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저임금이 오른다는데, 왜 내 월급은 그대로지?”
“시급은 올랐는데 체감이 전혀 안 된다.”

이런 의문은 단순한 착각이 아닙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월급이 자동으로 오르는 제도가 아니라, 임금 구조 전체를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얼마가 올랐다”가 아니라, 왜 체감이 약한지, 누가 이득이고 누가 불리한지, 그리고 2026년을 맞아 반드시 바꿔야 할 행동까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1. 2026년 최저임금 인상, 얼마나 오르나?

202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0,320원입니다. 2025년 최저임금인 10,030원과 비교하면 290원 인상, 인상률로는 약 2.9%입니다.

언뜻 보면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 수치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최저임금은 법적으로 ‘시급’ 기준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급으로 생활을 설계합니다. 그래서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항상 ‘월 환산액’이라는 기준을 함께 제시합니다.

2026년 기준 월 환산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 40시간 근무
  • 월 소정근로시간 209시간

월 약 2,155,000원

2025년 월 환산액(약 2,094,000원)과 비교하면 월 기준으로는 약 6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월 6만 원이면 그래도 오른 거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이 6만 원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최저임금이 ‘급여 구조’ 전체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2. 시급은 올랐는데 월급이 안 느는 이유

최저임금 인상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시급은 올랐는데, 월급은 왜 그대로죠?”

이 질문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최저임금은 ‘최저선’을 정하는 제도이지, 모든 사람의 급여를 자동으로 인상해주는 장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조에서는 시급 인상이 월급 인상으로 거의 이어지지 않습니다.

  • 이미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경우
  • 주휴수당이 급여에 포함된 구조
  • 연봉 계약으로 묶여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근로자가 2025년에 “시급 10,500원(주휴수당 포함)” 구조로 급여를 받고 있었다면, 2026년에 최저임금이 10,320원으로 올라도 법적으로 급여를 올려줄 의무는 없습니다.

이미 최저임금을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근무시간 조정입니다.

자영업자나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최저임금이 오르면

  •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 교대 인원을 줄이거나
  • 아르바이트를 가족노동으로 대체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시급은 올랐지만 총 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월급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즉, 최저임금 인상은 ‘월급 상승’이 아니라 ‘구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3. 주휴수당 포함 실제 월급 계산해보기

최저임금과 관련된 혼란의 중심에는 언제나 주휴수당이 있습니다.

주휴수당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핵심만 정리하면 아주 단순합니다.

2026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근로자가 연봉과 임금 항목이 포함된 근로계약서를 검토하는 모습
2026년 최저임금 기준에 맞춰 근로계약서와 임금 구조를 점검하는 장면을 표현한 이미지.
DailyFinLab 자체 제작 (2025.12)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고, 소정근로일을 개근하면
→ 하루치 임금을 추가로 받을 권리가 생깁니다.

이 ‘하루치 임금’이 바로 주휴수당입니다.

① 주 40시간 근무자의 경우

– 시급: 10,320원
– 주 40시간 근무
– 주휴수당 포함

이 경우 월 환산액은 약 2,155,000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금액을 “내가 받아야 할 최저임금 월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금액이 주휴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② 주휴수당이 빠지면 어떻게 될까?

만약 주휴수당이 빠진다면, 같은 시급이라도 월급은 크게 줄어듭니다.

주휴수당이 없는 경우, 월급은 약 172만 원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즉, 같은 시급이라도

  • 주휴수당 포함: 약 215만 원
  • 주휴수당 미포함: 약 172만 원

이렇게 4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시급은 맞는데 월급이 적다”는 사례의 상당수는 실제로는 주휴수당이 빠진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③ 단시간 근로자의 경우

주 20시간, 주 25시간 근무자의 경우에도 주휴수당은 발생합니다.

하지만 근무일이 불규칙하거나, 주 15시간 기준을 넘지 못하면 주휴수당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 주 근로시간
  • 근무일 개근 여부
  • 계약서상 근로 형태

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 연봉·시급 혼용 계약, 지금 점검해야 하는 이유

최저임금 이슈가 가장 복잡해지는 지점은 연봉 계약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들어간 계약서가 많습니다.

“본 연봉에는 주휴수당 및 제수당이 포함되어 있음”

이 문장은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저임금 분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왜 그럴까요?

연봉 계약에서는

  • 연봉 총액만 명시되고
  • 시간당 임금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며
  • 주휴수당이 별도로 계산되지 않는 경우

가 많기 때문입니다.

2026년 기준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연봉을 시간 단위로 환산했을 때, 최저임금(10,320원)을 넘는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연봉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최저임금 적용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포괄임금제, 고정 OT가 포함된 계약이라면 2026년 이후에는 더 엄격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큽니다.


5. 최저임금 인상 이후,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026년 최저임금 인상은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닙니다.

근로자에게는 ‘권리 점검의 신호’이고, 자영업자에게는 ‘구조 재설계의 압박’입니다.

근로자라면 꼭 점검해야 할 것

  • 내 월급에 주휴수당이 포함되어 있는가?
  • 연봉을 시간 단위로 환산해봤는가?
  • 계약서에 임금 구성 항목이 명확한가?

최저임금은 “몰라서 손해 보는 제도”입니다. 한 번만 제대로 계산해보면 이후에는 계속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라면 꼭 생각해야 할 것

  •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 근무시간 조정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
  •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

2026년 이후에도 최저임금 논의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구조를 점검하지 않으면, 매년 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됩니다.

최저임금은 매년 바뀌지만, 임금 구조는 한 번 정리하면 오래 갑니다.

2026년을 계기로 “얼마가 올랐나”보다 내 월급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지 한 번쯤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 고용노동부 「최저임금 고시」
  • 최저임금위원회
  • DailyFinLab 자체 정리 (20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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