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숫자에 숨어 있는 회사의 체력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있습니다.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이름부터 낯설죠.
게다가 표 안에는 온갖 숫자와 용어가 빽빽합니다.
읽으려 해도 한 줄만 지나가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저도 똑같았습니다.
처음엔 “이걸 다 이해해야 하나?” 싶은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책을 들여다보다가 몇 번이고 덮었습니다.
복잡하니 당연히 포기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굳이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요.
수많은 지표 중에서도 정말 핵심적인 몇 가지만 알아도 충분히 회사를 평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먼저 집어든 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입니다.
왜 하필 이 두 가지일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업이란 결국 돈을 버는 조직이니까요.
매출이 아무리 커도, 남는 돈이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돈을 얼마나 남기는가?” 이게 기업의 진짜 체력을 보여줍니다.
영업이익률은 본업에서 얼마나 돈을 남기는지 알려줍니다.
순이익률은 최종적으로 얼마가 투자자에게 돌아오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른 지표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혈압과 혈당만 봐도 기본 상태를 알 수 있다.”
이익률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이해하면 기업의 기본 체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 구분 | 정의 | 의미 | 예시 |
|---|---|---|---|
| 영업이익률 | 매출에서 상품 원가,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등 본업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이익의 비율 | 본업(핵심 사업)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버는지 보여줌 | “몸의 기초 체력” – 운동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줌 |
| 순이익률 | 영업이익에서 이자, 세금, 투자손익 등 모든 비용·수익을 반영한 최종 이익의 비율 | 최종적으로 주주·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보여줌 | “혈액검사 결과” – 건강 상태의 최종 지표 |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재무제표를 다 해석하려 들면 지칩니다.
그러다 쉽게 포기해버립니다.
하지만 딱 두 가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만 집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두 지표만으로도 “괜찮은 주식”을 찾을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기업의 체력.
어떻게 읽어내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2. 영업이익률이 알려주는 기업의 본업 경쟁력
기업은 여러 방식으로 돈을 법니다.
물건을 팔기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죠.
때로는 부동산을 팔아서 일시적으로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본업입니다.
본업이 튼튼해야 회사가 오래갑니다.
이익률이 보여주는 것도 바로 이 본업의 힘입니다.
영업이익률이란 무엇일까?
영업이익률은 간단히 말하면 “장사에서 진짜로 남는 돈의 비율”입니다.
매출이 아무리 커도 원가,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마케팅 비용 다 빼고 나면 얼마 남을까요?
그 비율이 영업이익률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편의점 두 곳이 있습니다.
A편의점은 하루 매출이 200만 원입니다.
B편의점은 하루 매출이 150만 원이죠.
겉으로 보면 A편의점이 장사가 더 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비용을 빼고 나니 결과가 달라집니다.
A편의점은 남는 돈이 10만 원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200만 원 중 10만 원, 즉 5%입니다.
반면에 B편의점은 150만 원 매출에서 15만 원이 남습니다.
즉 10%죠.
매출은 더 적지만, 실제로는 B편의점이 더 알차게 장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기업도 똑같습니다.
매출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원가 관리가 잘 되거나, 제품과 서비스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밀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첫째,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이죠.
둘째, 브랜드 파워가 있습니다.
소비자가 기꺼이 비싸게 사는 기업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입니다.
아이폰의 원가는 50만 원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가는 100만 원이 넘습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고,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겁니다.
이 차이가 바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경쟁이 치열한 업종은 이익률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떠올려보세요.
비슷한 메뉴, 비슷한 가격.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집 치킨을 시켜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가격을 올리기 힘들고, 원가가 조금만 올라가도 이익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낮은 영업이익률의 경고
영업이익률이 낮거나 해마다 하락하는 회사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우리 본업이 힘들다.”
재료비가 오르는데 제품 가격은 못 올리는 기업.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할인 경쟁을 벌이는 기업.
이런 기업은 매출은 커 보여도, 실제로 남는 게 없습니다.
투자자는 이런 점을 놓치면 안 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회사에 속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우게 된 교훈
저도 예전에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매출이 매년 급성장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좋을 거라 생각하고 주식을 샀습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영업이익률이 계속 줄고 있더군요.
매출은 늘었지만 남는 게 없는 구조였던 겁니다.
그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매출보다 중요한 건 영업이익률이다.”
3. 순이익률로 확인하는 기업의 최종 성적표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기업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영업만 하는 게 아니라, 대출을 갚아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고, 때로는 환율 변동이나 투자 손실 같은 변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게 순이익률입니다.
순이익률은 “매출에서 모든 비용과 세금까지 다 제하고 남은 순수한 이익이 매출 대비 몇 %인지”를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온갖 지출 다 하고 진짜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죠.
생활 속 예시로 풀어볼게요.
회사원 A씨가 월급 400만 원을 받는다고 합시다.
겉으로만 보면 넉넉해 보이죠.
하지만 대출 이자 100만 원, 생활비 200만 원, 세금과 보험료 50만 원을 내고 나면, 실제로 A씨 지갑에 남는 돈은 50만 원입니다.
이게 바로 ‘순이익’에 해당합니다.
순이익률은 이 50만 원을 월급 400만 원으로 나눈 비율이 되는 거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이 많아도 빚이 많아 이자 부담이 크거나, 세금으로 대부분 빠져나가면 순이익이 거의 안 남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속은 허약한 회사일 수도 있는 거죠.
반대로, 영업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아도 빚이 거의 없고 세금 부담이 적다면 순이익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즉, 순이익률은 그 기업의 최종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성적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주식을 고를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회사가 번 돈이 결국 투자자에게 얼마나 남는가?”
순이익률이 꾸준히 높게 유지되는 기업이라면, 그건 흔들림 없는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꾸준함이 답이다: 3년, 5년 흐름으로 보기
주식을 처음 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작년 실적이 좋네? 그럼 이 회사 괜찮겠다” 하고 덜컥 투자하는 거죠.
저도 초반에 그렇게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률은 한 해 성적만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경기 상황, 원자재 가격, 환율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튀어 오를 수도 있고, 반대로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항상 최소 3년, 가능하면 5년 동안의 흐름을 함께 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기업은 2024년에 영업이익률이 15%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좋아 보이죠.
하지만 과거 3년을 보면, 2021년 5%, 2022년 7%, 2023년 9%로 점점 오르는 추세였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반대로 B기업은 2024년에 20%로 높았지만, 2021년 25%, 2022년 23%, 2023년 21%로 꾸준히 하락 중이었습니다.
숫자 하나만 보면 B기업이 더 좋아 보이지만, 흐름을 보면 오히려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기업 | 2021 | 2022 | 2023 | 2024 |
|---|---|---|---|---|
| A기업 | 5% | 7% | 9% | 15% |
| B기업 | 25% | 23% | 21% | 20% |
저는 이런 흐름을 볼 때 꼭 그래프를 그려봅니다.
엑셀에 단순히 숫자를 적는 것보다, 선으로 이어서 변화를 확인하면 훨씬 직관적이에요.
꾸준히 우상향하는 선은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요동치는 선은 불안감을 줍니다.

기업의 이익률이 3년, 5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서서히 올라간다는 건 그 회사가 경기 변동에도 잘 버틴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들쭉날쭉하거나 점점 떨어진다면,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경쟁 심화일 수도 있고,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죠.
주식은 단기 성적이 아니라 장기 체력을 보는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함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5. 숫자를 내 삶과 연결하기 (마무리 + 다음편 예고)
솔직히 말하면,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 같은 단어는 처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집니다.
재무제표를 직접 보려고 하면 머리가 지끈거릴 때도 있죠.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숫자가 너무 많아 어디서 뭘 봐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결국 이익률이라는 건 “남는 돈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걸요.
치킨집 사장님이 하루 끝나고 지갑에 얼마 남는지 따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우리 월급에서 세금, 대출이자, 생활비 다 빼고 나서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을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워졌습니다.
기업을 숫자로만 보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돈 흐름과 연결해서 보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회사를 고를 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해봅니다.
“이 회사는 장사 잘해서 돈이 꾸준히 남는 구조일까?”
“내가 만약 이 회사 사장이라면, 매달 웃으면서 지갑을 열 수 있을까?”

주식은 단순히 차트의 빨간불, 파란불을 보는 게임이 아닙니다.
회사라는 ‘사람’의 건강 검진표를 읽는 것과 비슷합니다.
혈압, 혈당처럼 이익률을 체크하면서 건강한 회사를 찾아내는 거죠.
저는 이제야 조금 감이 잡힌 것 같습니다.
결국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건 화려한 뉴스보다도, 조용히 꾸준히 이익을 내는 회사라는 걸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주식을 고를 때, 매출보다 이익률을 먼저 살펴본 적 있으신가요?
혹시 지금 눈여겨보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지난 3년 동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걸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 다음 편 예고
이번 글에서는 기업의 ‘체력’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살펴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배당금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배당금은 단순히 “돈을 돌려준다”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의 안정성, 경영진의 철학, 그리고 장기 투자자의 마음가짐까지 담겨 있죠.
다음 글에서는 “배당금이 왜 중요한가?”, “어떤 기업의 배당금이 믿을 만한가?”를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계속 이어서 보시면, 여러분만의 주식 종목 고르는 기준이 한 단계 더 단단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