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vs 65세, 언제 연금을 받는 게 더 유리할까? (연금 수령 완벽정리)

“연금은 도대체 언제부터 받는 게 제일 이득일까요?”
막상 연금 수령 시기를 앞두고 나면, “빨리 55세부터 받을까, 65세까지 기다렸다가 크게 받을까”라는 고민을 한 번씩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기·조기수령 제도 구조나, 개시 연령에 따른 월 수령액·총 수령액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고, 은퇴 후 생활 기간도 20~30년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언제부터 연금을 받느냐”라는 한 번의 선택이 평생 받게 될 연금 총액과 노후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55세·60세·65세 연금 개시 시점을 중심으로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 구조를 정리하고, 개시 연령에 따른 월 수령액과 누적 수령액, 손익분기점을 차근차근 데이터로 풀어보겠습니다. 글 마지막에는 “내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함께 드립니다.

1.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지’가 왜 이렇게 중요할까?

대부분의 공적·사적 연금제도(국민연금, 일부 직역연금, 회사 퇴직연금 규약 등)는 “정상 개시 연령”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산정한 뒤, 그보다 일찍 받으면 일정 비율을 깎고(조기수령), 늦게 받으면 일정 비율을 더해주는(연기수령)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연금제도에서 60세 개시를 기준으로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할 때:

  • 55세 조기수령: 기준보다 앞당겨 받는 대신, 매달 받는 금액은 10% 정도 줄어들 수 있음
  • 60세 정상수령: 제도에서 정한 기준대로 월 100만 원을 수령
  • 65세 연기수령: 5년을 더 기다리는 대신, 연금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일부 공적연금은 최대 40%대까지 증가)

직관적으로는 “일단 빨리 받는 게 이득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연금을 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언제부터 받느냐”에 따라 평생 총 수령액이 크게 갈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월 100만 원을 기준으로, 55세·60세·65세에 연금을 받기 시작했을 때의 월 수령액을 단순 비교한 그림입니다.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제도별 조기·연기율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55세, 60세, 65세 연금 개시 시 월 수령액을 비교한 막대그래프.
연금 개시 연령에 따른 월 수령액 비교(예시). 출처: 국민연금 산정 구조 참고,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1)

위 그래프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 60세 정상 개시 시 월 100만 원
  • 55세 조기 개시 시 약 10% 감소 → 월 90만 원
  • 65세 연기 개시 시 약 42% 증가 → 월 142만 원

숫자만 보면 “그래도 일단 55세부터 90만 원이라도 받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몇 살까지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으로는 개시 연령별 누적 수령액을 함께 비교해 보겠습니다.


2. 개시 연령별 월 수령액 비교: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의 격차

다시 한 번 위의 가정(60세 기준 100만 원)을 기준으로, 개시 연령별 월 수령액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시 연령조정 비율(가정)월 수령액60세 대비 차이
55세 개시–10%90만 원–10만 원
60세 개시(기준)0%100만 원기준
65세 개시+42%142만 원+42만 원

단순히 “월 얼마를 받는다”의 관점에서 보면, 65세 개시가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금을 받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55세 개시자는 55세부터 90세까지 35년 동안 받을 수 있고, 65세 개시자는 65세부터 90세까지 25년 동안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 질문은 이겁니다.

“월 수령액이 적더라도 더 오래 받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월 수령액을 크게 늘리는 대신 받는 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나을까?”


3. 개시 연령별 누적 수령액 비교: 평생 기준으로 보면 어떻게 될까?

이제 개시 연령별로 누적 수령액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90세까지 생존한다는 가정을 놓고, 각 시나리오별로 평생 받게 되는 연금액을 단순 계산해보겠습니다.

  • 55세 개시: 55세부터 90세까지 35년 수령
  • 60세 개시: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 수령
  • 65세 개시: 65세부터 90세까지 25년 수령

각 경우의 누적 수령액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 55세 개시: 90만 원 × 12개월 × 35년 = 3억 7,800만 원
  • 60세 개시: 100만 원 × 12개월 × 30년 = 3억 6,000만 원
  • 65세 개시: 142만 원 × 12개월 × 25년 ≒ 4억 2,600만 원

위 가정대로라면, 65세에 연금을 개시한 사람이 평생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연금을 받는 구조가 됩니다. 이를 시각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대수명 90세 기준, 개시 연령별 누적 연금 수령액을 비교한 막대그래프.
연금 개시 연령별 기대수명 90세 기준 누적 수령액 비교(예시). 출처: 국민연금 제도 참고, DailyFinLab 자체 정리(2025.11)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시 연령월 수령액수령 기간누적 수령액(대략)
55세 개시90만 원35년(55~90세)약 3.78억 원
60세 개시100만 원30년(60~90세)약 3.60억 원
65세 개시142만 원25년(65~90세)약 4.26억 원

물론 현실에서는 물가상승률, 연금액의 실질 가치, 건강 상태, 기대수명, 다른 자산·소득의 존재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그럼에도 단순화된 계산만 놓고 보면, “오래 살수록 연기수령의 유리함이 커진다”는 방향성 자체는 분명해집니다.

이제, “언제부터 연기를 하는 것이 유리해지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4. 손익분기점: 몇 살까지 살면 연기수령이 유리해질까?

조기수령이든 연기수령이든, 결국 핵심은 “어느 시점부터 더 많이 받게 되는가”입니다. 이를 손익분기점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세 개시와 65세 개시를 비교해볼까요?

  • 60세 개시: 100만 원 × 12개월 × (수령 연수)
  • 65세 개시: 142만 원 × 12개월 × (수령 연수)

이 두 값이 같아지는 나이를 손익분기점이라고 했을 때, 아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은 비교가 가능합니다(연 12개월 동일, 물가·할인율 미반영).

  • 60세 개시자는 60~65세 사이에 이미 100만 원씩 5년을 먼저 받습니다.
  • 65세 개시자는 늦게 받는 대신, 100만 원이 아니라 142만 원을 받습니다.

60세 개시자가 5년간 먼저 받는 총액은 100만 원 × 12개월 × 5년 = 6,000만 원입니다. 반면, 65세 이후에는 65세 개시자가 매월 42만 원(142만 – 100만)을 더 받습니다.

그렇다면, 65세 개시자가 60세 개시자를 따라잡는 데 필요한 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6,000만 원 ÷ (월 42만 원) ≒ 약 143개월 ≒ 약 12년

즉, 대략 77세 전후가 되면 65세 개시자가 누적 수령액에서 60세 개시자를 앞서기 시작합니다 (물론 실제 제도별 조기·연기율, 물가·할인율에 따라 손익분기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단순 계산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 “77세 이전에 사망한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면, 조기·정상 수령이 유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평균적으로 80세, 85세, 90세 이상까지 생존할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면, 연기수령의 유리함이 점점 커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실제로 통계청 생명표를 보면, 남녀 모두 80세 전후까지 살아갈 확률이 꽤 높습니다.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고, 가족력 등을 감안했을 때 장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연금 개시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연금 개시 연령을 정할 때 꼭 고려해야 할 5가지

여기까지는 구조와 계산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제는 실제로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다음 다섯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5-1. 55~65세 사이에 얼마나 벌 수 있는가?

연금 개시 연령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연금 없이 버틸 수 있는 다른 소득이 있느냐”입니다.

  • 55~60세, 60~65세에도 급여·사업소득·프리랜서 수입 등이 꾸준히 들어온다면, 연금 개시를 늦춰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55세 전후에 완전히 은퇴하고, 다른 소득원이 거의 없다면 조기수령을 통해 기본 생활비를 확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5-2.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은 어떤가?

연금은 “장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금융장치”입니다. 오래 살수록, 연금을 늦게 개시하는 전략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본인과 가족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80세 이상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연기수령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건강상 중대한 문제가 있거나, 장수에 대한 기대가 낮다면 조기수령으로 “앞쪽에서 쓰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5-3. 다른 노후자산(퇴직연금·연금저축·부동산 등)은 얼마나 되는가?

국민연금·공적연금 외에도, 이미 퇴직연금(DB·DC·IRP), 연금저축, 부동산 임대소득, 금융자산 등이 충분하다면 공적연금은 “조금 더 늦게, 조금 더 크게 받는 전략”을 쓸 여지가 생깁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사실상 유일한 노후 현금흐름이라면 너무 공격적으로 연기하기보다는, 다른 자산과 함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5-4. 부채 상황은 어떤가?

주택담보대출, 생활자금 대출, 사업자금 등 부채가 많다면, 조기수령을 통해 높은 금리의 부채를 먼저 상환하는 것이 전체 재무 구조에는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연 6% 신용대출이 있다면, 연금 수령을 늦춰서 얻는 추가 수익보다 부채 이자 비용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부채가 거의 없고, 생활비 부담이 크지 않다면 연금을 늦춰서 월 수령액을 늘리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5-5. 세금과 종합과세 구간은 어떻게 될까?

연금 수령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거나, 건강보험료 등 다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저축, 임대소득·근로소득이 겹치는 구간이라면, “어느 연금을 먼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받을지”를 세금까지 고려해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연금저축·IRP와 수령 시기 전략을 함께 짜는 방법

지금까지는 주로 공적연금(국민연금 등)을 떠올리며 설명했지만, 연금저축·IRP 등 개인연금 계좌도 수령 시기와 방법을 조합하면 전략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예를 들어 이런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60세까지는 퇴직연금·연금저축에서 일부를 먼저 수령해 생활비를 보조
  • 공적연금(국민연금)은 65세까지 연기하여, “평생 가져가는 기본 월급”의 규모를 키우기

즉,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개인연금을 먼저 쓰고, 평생형 공적연금은 늦게 시작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표로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역할수령 시기 전략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평생 기본 생활비건강·기대수명을 고려해 가능한 한 늦게 개시해 월 수령액을 키우는 전략 검토
퇴직연금(DB·DC·IRP)은퇴 초기·중기 현금흐름퇴직 후 60·65세 전후까지의 생활비 부족분을 부분 연금·일시금 혼합으로 보완
연금저축·개인연금보조 연금, 유연한 조정용세금·소득 구간을 고려해 공적연금과 시차를 두고 개시, 종합소득 구간 관리

물론 제도별 세법과 금융상품 구조는 꾸준히 바뀌기 때문에, 실제 수령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때에는 최신 세법과 상품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케이스 스터디: 상황별 연금 수령 시기 전략

이제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을 위해, 세 가지 대표적인 상황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아래 사례들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례 1) 55세 은퇴, 다른 소득 거의 없음, 저축도 부족한 경우

5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충분한 소득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현금흐름 확보가 가장 급한 과제가 됩니다.

  • 조기수령(55세 개시)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비를 확보
  • 추가로 퇴직연금·연금저축에서 일부를 분할 수령
  • 부채가 있다면, 일정 부분은 일시금을 활용해 고금리 대출 상환

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평생 총액이 최대가 되는가?”보다는, “당장의 생활비와 빚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우선순위가 됩니다.

사례 2) 60세까지 근무 가능, 건강 상태 양호한 경우

60세 전후까지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고, 건강도 비교적 양호하다면 정상수령(60세)과 연기수령(65세)을 저울질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 60~65세 사이에는 퇴직연금·연금저축에서 일부 연금 수령
  • 공적연금은 65세까지 연기하여 월 수령액을 크게 키움
  • 손익분기점(예: 77세 전후)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면, 장기적으로 더 유리

이 경우에는 “노후 후반부의 안정성”에 더 방점을 찍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례 3) 자산이 충분하고, 장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미 부동산·금융자산·퇴직연금 등이 충분하고, 70대 이후에도 큰 생활비 걱정이 없는 구조라면, 공적연금을 최대한 늦게 개시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개인·퇴직연금, 금융자산에서 초기 생활비를 우선 충당
  • 공적연금은 65세 이후 개시로 월 수령액 최대화
  • 90세 이후까지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생애형 월급” 역할 강화

이 경우에는 “지금 조금 더 쓰는 것”보다는, “아주 나중에까지 끊이지 않는 현금흐름”에 더 가치가 있다고 보는 선택입니다.


8. 연금은 ‘언제부터 받느냐’가 노후의 생활을 결정한다.

이번 글에서는 55세·60세·65세 개시 시점을 중심으로,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의 구조와 수령액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 55세 조기수령은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지만, 월 수령액과 평생 총 수령액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60세 정상수령은 가장 “기본값”이 되는 선택으로, 무리 없이 평균적인 수령 구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65세 연기수령은 장수 가능성이 높고, 다른 소득원이 있을 때 특히 유리해지며, 평생 총 수령액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소득·자산·부채·가족 상황을 모두 고려해 나에게 맞는 연금 개시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계기로, 여러분의 연금 개시 연령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연금공단·연금포털·금융회사 마이데이터 등을 통해 실제 내 연금 예상액과 수령 시기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출처

  • 통계청 「생명표」, 최근 공표자료
  • 국민연금공단 「연금수급 안내 및 조기·연기제도 설명자료」
  • 금융감독원 「연금저축·퇴직연금 제도 안내」
  • DailyFinLab 자체 정리 (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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